클로드로 인스타 카드뉴스 만들기: 첫 장을 세 번 고친 이유

클로드로 인스타그램 카드뉴스 첫 편을 만들어 올렸어요. 7장짜리 묶음 게시물이었는데, 게시까지 가장 오래 붙잡은 건 디자인이 아니라 첫 장 한 장이었습니다.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지 첫 장에서 보이지 않으면, 나머지 여섯 장은 아무도 넘겨보지 않기 때문이죠.

시작 장면

PCL 인스타그램 계정 @promptcorelab을 새로 운영하기로 했어요. 게시물도 팔로워도 0인 상태에서 출발했습니다. 주제는 사장님 일에 바로 쓸 수 있는 AI 소식으로 정했고, 시리즈 이름은 사장님 AI 브리핑으로 붙였어요.

카드뉴스는 여러 장의 이미지를 옆으로 넘겨 보게 만든 게시물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이런 묶음을 캐러셀이라고 불러요. 처음 클로드에게 보낸 요청은 이랬습니다.

PCL인스타 계정에서 클로드 Opus 5.5를 활용한 클로드 카드뉴스 혹은 카드, 모션그래픽을 활용한 정보성 게시물을 올리기 위한 자동화 구축 프로젝트를 신규로 시작할거야. 우선 하기 링크를 통해서 디자인, 구성 요소, 인플루언서의 카드 구조를 파악해보자

이 문장 뒤에 참고할 게시물 링크 4개를 붙였어요. 정지 이미지 11장짜리 카드뉴스, 장마다 짧은 영상이 들어간 카드뉴스, 그리고 움직임 용어 모음과 화면 요소 프롬프트 모음이었습니다. 클로드는 링크를 열어 각 카드의 장 수, 색, 글자 배치, 장별 역할을 표로 정리해 줬어요.

첫 소재는 배달의민족의 가게배달 AI 배달시간 예측으로 골랐습니다. 사장님이 음식 준비시간만 넣으면, 손님에게 안내되는 배달 예상시간은 AI가 계산하는 기능이에요. 배민외식업광장 공지에 시행일과 수치가 나와 있어서 사실을 확인하기 쉬웠습니다.

첫 결과물

클로드는 카드 문장을 HTML로 배치한 뒤 이미지로 찍어내는 방식으로 7장을 만들었어요. 문장마다 공지 원문과 대조한 표도 함께 붙였습니다.

이 대조표에서 첫 번째 오류가 잡혔어요. 시행일을 10월 1일로 쓴 기사가 여러 개 있었는데, 공지는 9월 30일에 10월 14일로 일정을 바꿔 둔 상태였습니다. 기사만 보고 만들었다면 첫 게시물부터 틀린 날짜가 나갈 뻔했죠.

그런데 7장을 넘겨 본 첫 느낌은 단순했어요. 정지 이미지만 이어지니 재미가 없었습니다. 참고한 계정 하나는 장마다 화면이 움직였거든요. 그래서 음악까지 넣으면 나아질지 물었는데, 클로드의 답은 조금 달랐어요.

음악보다 먼저 움직임과 실제 화면이 빠져 있다는 진단이었습니다. 참고 계정은 이미 팔로워가 있어서 정지 카드로도 퍼졌지만, 팔로워 0인 계정은 사정이 다르다는 지적도 붙었어요. 이 지적은 뒤에서 릴스를 따로 만드는 이유가 됐습니다.

그 답을 듣고 나서 첫 장부터 다시 보자고 요청했어요.

1번 제3자가 봐도 뭔지 모르겠다. 그래서 바로 넘길것 같아
브랜드마케팅의 책에 나오는 퍼널 구조에 따라서 사람들이 한눈에 보고 이해할 수 있또록 모든 캐로샐의 장을 볼 수 있도록 재구성해줘

첫 장 제목은 “10월 14일부터 준비시간 입력이 바뀌었어요”였어요. 배민을 쓰는 사장님에게는 익숙한 말이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 준비시간 입력은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는 표현이었습니다.

숫자 훅

퍼널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행동하기까지 거치는 단계를 순서대로 늘어놓은 구조입니다. 클로드는 이 순서에 맞춰 첫 장에 문제 수치를 올렸어요. 사장님이 직접 적은 배달 예상시간이 10번 중 7번은 빗나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숫자는 공지에서 나왔어요. 기존 방식으로 예상시간 안에 도착한 비율이 30%라고 되어 있었고, 그 반대인 70%를 10번 중 7번으로 바꿔 쓴 거죠. 눈길을 끄는 힘은 1차보다 확실히 셌습니다.

그런데 다시 봐도 무슨 얘기인지가 첫 장에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미지를 다시 만들기 전에 구조부터 보자고 했습니다.

자 우선 퍼널 흐름으로 보면 전혀 이게 무엇에 대해 말하는지 모르겠어 그래서 핵심이 뭐에 대해 말하는거야?라는게 초반에 전혀 안보이는데 이미지 제작전에 퍼널 수정본을 보자

클로드가 찾은 원인은 순서였어요. 무엇이 빗나갔는지 말하기 전에 빗나갔다는 결과부터 꺼낸 거였습니다. 배달 예상시간을 사장님이 직접 적는다는 배경을 아는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었던 거죠.

회의에서 결론 숫자부터 띄우는 것과 비슷했어요. 무슨 안건인지 모르는 사람에게 70%는 그냥 큰 숫자일 뿐입니다.

이 단계에서 걸러진 문장이 하나 더 있었어요. 준비시간과 배달시간을 더한 값이 손님에게 안내된다는 설명이었는데, 공지에는 그런 계산식이 없었습니다. 그럴듯한 연결이었지만 확인되지 않아 빼기로 했어요.

주제 선언

수정안은 첫 장의 역할을 바꾸는 것이었어요. 인스타 첫 장은 훅이면서 동시에 제목이어야 한다는 거였죠. 순서는 주제를 먼저 선언하고, 왜 바뀌었는지, 그다음 내용으로 이어지게 다시 짰습니다.

클로드는 첫 장 제목 후보 3개를 내놓았어요. 주제를 먼저 말하는 안, 설정 확인을 권하는 안, 질문으로 끌어당기는 안이었습니다. 질문형이 끌어당기는 힘은 가장 셌지만, 무슨 얘기인지는 가장 늦게 드러난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어요. 저는 주제를 먼저 말하는 안을 골랐습니다.

세 버전을 나란히 놓고 보면 차이가 분명해요. 1차는 낯선 표현, 2차는 무엇에 대한 숫자인지 모르는 수치, 3차는 손님에게 안내되는 배달 예상시간이라는 주어를 먼저 둔 제목이었어요.

함께 받은 확인 방법도 있었어요. 첫 장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 보여 주고, 무슨 얘기인지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지 보는 거예요. 배민의 배달시간 안내 방식이 AI로 바뀌었구나, 이 정도로 답하면 통과입니다.

10번 중 7번이라는 숫자는 버리지 않고 2장으로 옮겼어요. 주제를 알고 나서 보면 이 숫자는 왜 바뀌었는지에 대한 답이 됩니다. 같은 숫자라도 놓이는 자리에 따라 역할이 달라진 거죠.

움직임과 음악

구조가 정해진 뒤 7장 중 5장을 4초짜리 영상으로 바꿨어요. 제목은 한 줄씩 올라오고, 30%와 52%는 0부터 숫자가 올라가게 했습니다. 설정 버튼은 꺼졌다가 다시 켜지게 했고요. 클로드에게 움직임을 지시할 때는 참고 링크에 있던 움직임 용어를 그대로 썼어요.

실제 배민 화면을 넣는 건 실패했어요. Chrome 캡처가 계속 시간 초과로 끊겼고, 작업 환경에서는 배민 사이트 접속이 막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설정을 끄는 장에는 공지 원문 문장을 인용하고, 버튼 그림에는 예시라고 표시했어요.

만드는 중에 렌더링 오류도 하나 있었어요. 영상 장의 정지 이미지를 찍으면 4장의 전에는 박스가 빠져 있었습니다. 영상 프레임을 다 찍은 다음에 정지 이미지를 찍도록 순서를 바꿔서 해결했어요.

최종 게시한 카드뉴스 7장 전체

게시한 7장은 주제 선언, 이유, 공감, 바뀐 점, 근거, 반론, 체크리스트 순서예요.

세로 영상인 릴스도 같은 원고로 따로 만들었어요. 처음 버전은 4:5 카드를 9:16 화면 안에 줄여 넣은 형태라 아래쪽이 비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요청했어요.

릴스 여백없이 제대로 만들어줘

두 번째 릴스는 장면마다 세로 화면에 맞춰 다시 배치했어요. 인스타 버튼과 캡션이 덮는 위쪽, 아래쪽, 오른쪽 영역은 비워 두고, 나머지를 글자와 박스로 채웠습니다. 길이는 20.2초가 됐어요. 비워 둔 영역의 크기는 공식 규격이 아니라 숏츠를 만들 때 잡아 둔 추정치예요.

릴스 7개 장면을 가로로 이어 붙인 미리보기

음악은 사람 손이 필요한 단계로 남았어요. Meta 공식 문서를 보면 자동 게시용 음악 기능은 릴스에 음악을 붙이는 방식으로만 안내돼 있습니다. 그래서 캐러셀은 Chrome으로 먼저 올리고, 게시 직후 제가 앱의 수정 메뉴에서 음악을 넣었어요. 영상이 섞인 캐러셀에도 음악이 들어갔습니다.

게시 규칙

첫 게시물을 올리고 나서 바로 정한 규칙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캡션이 너무 길었어요. 카드에 있는 수치와 메뉴 경로를 캡션에 다시 다 적다 보니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해시태그도 9개를 붙였는데, 인스타그램이 게시물당 해시태그를 5개로 제한하기 시작했다는 보도를 확인했어요. 그래서 다음 편부터 캡션은 훅 한 줄, 핵심 한두 줄, 댓글 질문, 출처, 해시태그 5개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Threads에는 캐러셀을 올릴 때마다 같이 올리기로 했어요. 첫 편은 공유 토글을 끈 채로 올렸다가 따로 다시 올렸습니다. Threads 본문은 500자를 넘지 않게 줄였어요. 시리즈 번호를 #01로 적었더니 주제 태그 자동완성이 떠서 No.01로 바꿨습니다.

마지막 규칙은 디자인이에요. 한 번 쓴 색과 글꼴, 배치는 그 편으로 끝내기로 했습니다. 형식이 토씨 하나 안 바뀌고 내용만 바뀌면 사람들이 넘겨보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시리즈 이름, 퍼널 순서, 출처 표기만 고정하고 나머지는 편마다 새로 설계합니다. 겹치지 않게 편별 디자인 기록도 따로 남기고 있어요.

남은 한계

아직 반응을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에요. 게시 후 1주와 2주 시점에 조회, 저장, 댓글, 팔로우를 기록할 계획이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그 시점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번 구조가 실제로 더 많이 넘겨졌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냥 템플릿 사이트에서 만들면 더 빠르지 않느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겠죠. 한 장을 예쁘게 만드는 일만 보면 그럴 수 있어요. 이번에 시간이 든 곳은 디자인이 아니라 첫 장의 순서와 문장마다 출처를 대조하는 일이었습니다. 시행일 오류와 공지에 없는 계산식은 템플릿이 걸러 주지 않았을 거예요.

다음 카드뉴스를 만든다면 이미지보다 첫 장 문장부터 정해 보려고요. 그 문장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 보여 주고,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지 한 문장으로 돌아오는지 확인하는 거예요. 돌아오지 않으면 숫자가 아무리 세도 2장으로 내립니다.

모션그래픽을 처음 만들었던 과정은 클로드 모션그래픽 만들기: Opus 5.5 설정으로 만든 나만의 25초 영상에, 첫 홍보 영상 실험은 AI로 15초 모션 그래픽스를 만들었습니다: 광고도 직접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 남겨 두었어요. 게시한 카드뉴스는 @promptcorelab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동 게시 조건은 Meta 콘텐츠 게시 문서와 Meta Audio API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