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하면: 매일 1편 발행을 버티게 한 건 잘 쓴 프롬프트가 아니라, 실수를 고칠 때마다 문서에 박아둔 규칙과 이력 파일이었어요. 발행과 검증은 지금도 사람이 합니다.”
매일 1편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다
저는 이 블로그와 별개로 경제 이슈를 다루는 네이버 블로그를 몇 달째 운영하고 있어요. 목표는 매일 아침 7시에 1편 발행. 처음 며칠은 됩니다. 문제는 글쓰기가 아니라 그 앞뒤에 붙는 반복 작업이었어요. 오늘 쓸 소재 찾기, 예전에 다뤘는지 확인하기, 네이버에 맞는 형식 맞추기, 발행한 글 목록 관리하기. 글 1편에 이 부수 작업이 절반을 먹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 AI 자동화를 시작했어요. 도구는 Claude.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누적 초안이 211편입니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뭘 자동화했고, 뭐가 계속 부서졌고, 어떻게 고정했는지의 기록이에요. 미리 말하면, 몇 달을 버티게 한 핵심은 프롬프트 문구가 아니었습니다.
도구: Claude (데스크톱 앱) / 기간: 2026년 봄부터 이 글 시점(7월)까지 / 누적 초안 211편, 발행은 전량 수동.
네이버는 외부 도구의 자동 발행을 막아두고 있고, 저도 무인 발행은 하지 않습니다. 이 글의 자동화는 발행 전 단계(소재 조사, 초안, 이력 관리) 이야기예요.
자동화한 것은 글이 아니라 글의 앞뒤였다
돌아보면 실제로 자동화된 건 세 덩어리예요.
첫째, 소재와 키워드 관리. 사용한 키워드, 대기 중인 키워드, 발행된 글의 URL을 각각 파일로 두고, AI가 새 글을 쓰기 전에 이 파일들을 먼저 읽게 했어요. 덕분에 “이 주제 예전에 쓰지 않았나?”를 제 기억이 아니라 파일이 답합니다. 211편쯤 되면 사람 기억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에요.

둘째, 초안 생성. 글의 뼈대(요약, 오프닝 규칙, 소제목 형식, 마무리 구조)를 문서 하나에 고정해두고, AI가 매번 그 문서를 따라 쓰게 했어요.
셋째, 기록. 작업이 끝날 때마다 그날의 결정과 다음 할 일을 로그 파일에 남기게 해서, 다음날 AI가 어제 상태를 이어받게 했습니다.
저는 이 전체 구조를 반자동 발행이라고 부릅니다. 초안까지는 자동, 검수와 발행은 사람. 이 글에서 자동화라고 쓴 건 전부 앞쪽 절반의 이야기예요.
실사용 후기 발행 버튼은 한 번도 자동화한 적이 없어요. 못 해서가 아니라 안 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검수 없이 나가는 글이 쌓이는 순간 블로그 전체가 위험해진다고 봐서, 마지막 문은 계속 제가 잡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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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AI가 매번 처음처럼 군다는 것
여기까지는 순조로워 보이죠. 실제로는 같은 실수가 계속 반복됐습니다. 세 가지만 꺼내볼게요.
하나. 네이버 에디터에 초안을 붙여넣으면 문단 사이 빈 줄이 전부 뭉개졌어요. 화면에서 멀쩡하던 글이 붙여넣는 순간 벽돌처럼 붙어버립니다. 빈 줄을 두 개로 늘려도 소용없었고, 결국 구분이 필요한 모든 경계에 가로 구분선을 넣는 것만이 통했어요. 이걸 알아내고도 AI는 다음 세션에서 또 빈 줄로 돌아갔습니다.
둘. 예약 발행과 시점 표현의 충돌. 초안에 “오늘 발표된”이라고 쓰면, 그 글이 다음날 아침에 발행되는 순간 거짓말이 돼요. 이건 글을 며칠 겪고 나서야 눈에 들어온 문제였습니다.
셋. 표 형식. AI는 정보를 담으려고 3컬럼 표를 즐겨 만드는데, 네이버 모바일에서는 오른쪽 컬럼이 잘리거나 가로 스크롤이 생겨요. 2컬럼으로 고정해야 했습니다.
셋 다 한 번 고치는 건 쉬워요. 문제는 AI가 대화가 바뀌면 그걸 기억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매번 다시 알려주는 건 자동화가 아니라 반복 노동이에요.
해결은 프롬프트가 아니라 문서였다
전환점은 단순했어요. 교정할 때마다 그 교정을 프로젝트 규칙 문서에 한 줄로 박고, AI가 매 세션 시작 때 그 문서를 먼저 읽게 한 것.

“구분선은 소제목 바로 위에”, “오늘, 어제 같은 상대 시점어 금지, 실제 날짜로”, “표는 2컬럼 고정”. 이런 줄이 하나씩 쌓였고, 쌓인 뒤로는 같은 교정을 다시 한 적이 거의 없어요. 프롬프트를 잘 쓰는 법을 찾아다녔는데, 정작 필요한 건 AI가 까먹지 않게 하는 구조였습니다. AI의 기억은 대화가 끝나면 사라지니까, 기억을 파일로 밖에 꺼내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제 네이버 블로그 AI 자동화의 실체는 화려한 명령어가 아니라 파일 세 종류입니다. 규칙 문서(글의 형식과 금지 사항), 이력 파일(키워드와 발행 URL), 로그 파일(어제까지의 상태). 프롬프트는 “규칙 문서대로 오늘 초안 1편”이 거의 전부예요.

정말 이게 다냐고 묻는다면, 네. 규칙이 문서에 있으니 명령은 짧아집니다.
끝까지 사람 손에 남긴 두 가지
몇 달을 돌려보니 자동화하면 안 되는 지점도 분명해졌어요.
숫자 검증. 경제 글은 수치가 생명인데, AI는 그럴듯한 숫자를 자신 있게 틀립니다. 실제로 발행 직전 검증에서 통계 수치가 틀려 고친 적이 있어요. 그 뒤로 초안의 모든 수치는 발행 전에 원 출처와 대조합니다. 이 단계는 자동화 대상이 아니라 자동화의 보험이에요.
발행 판단. 그날 초안을 낼지, 다듬을지, 버릴지는 계속 제가 정합니다. 네이버는 기계적으로 생성된 대량 포스팅을 저품질(검색 누락) 사유로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검수 없는 무인 발행은 그 지름길입니다. 그래서 이 글의 구조를 참고하더라도, 완전 자동 발행으로는 가져가지 않기를 권해요. 자동화로 글이 쉽게 나올수록 내보내는 기준은 오히려 엄격해져야 했고, 그 기준을 지키는 게 사람의 일이었습니다.
시작한다면 규칙 문서부터
제 규칙 문서의 뼈대만 추리면 이렇습니다. 내용은 각자의 블로그에서 데인 것들로 채우면 돼요.
[블로그 이름] 작성 규칙
1. 형식
- 플랫폼에 붙여넣었을 때 깨지는 것과 해결법 (예: 빈 줄 대신 구분선)
- 표, 이미지, 소제목 형식 고정값
2. 표현 금지
- 반복 교정한 표현을 한 줄씩 추가 (예: 상대 시점어 금지, 실제 날짜로 쓰기)
3. 이력 확인
- 새 글 전에 반드시 읽을 파일: 사용한 키워드 목록, 발행 URL 목록
4. 사람이 하는 일
- 수치 검증, 최종 발행 판단 (자동화 금지 항목을 명시해두기)
핵심은 완성된 문서를 만드는 게 아니라, 교정이 생길 때마다 한 줄씩 추가하는 습관이에요. 문서는 처음엔 다섯 줄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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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돌려보고 남은 것
- 자동화의 핵심은 프롬프트가 아니라 기억의 외장화였어요. 규칙 문서, 이력 파일, 로그. AI가 매번 처음처럼 구는 문제는 좋은 명령어가 아니라 매 세션 같은 문서를 읽게 하는 구조로 풀렸습니다.
- 반복 작업(소재 조사, 형식 맞추기, 중복 확인, 기록)은 확실히 줄었어요. 글 1편의 체감 작업량이 절반 아래로 내려왔고, 그래서 매일 1편이 유지됩니다.
- 대신 검증과 발행 판단은 더 무거워졌어요. 초안이 쉽게 나올수록 걸러내는 책임은 사람 쪽에 쌓입니다. 여기를 자동화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어요.
자동화가 잘 받는 일: 형식 맞추기, 중복 확인, 이력 기록처럼 규칙으로 적을 수 있는 것. 자동화하면 안 되는 일: 숫자의 사실 확인과 내보낼지 말지의 판단.
이 반자동 발행 기록은 앞으로 번호를 붙여 이어가려고 해요. 규칙 문서가 자라는 과정 자체가 기록할 가치가 있다고 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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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참고: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 — 네이버가 안내하는 좋은 문서 기준과 검색 반영 원리
※ 본 글은 운영자가 실제 운영 중인 네이버 블로그의 자동화 과정을 기록한 것으로, 초안 편수와 교정 사례는 실제 작업 파일 기준입니다. 특정 수익이나 노출 성과를 보장하는 방법이 아니며, 사실관계는 운영자가 검증했습니다.